출생아가 24개월 연속 늘고 합계출산율이 4년 만에 0.8명대를 회복하면서, 기업들도 법정 기준을 웃도는 출산·육아 지원을 늘리고 있다. 2026년 육아휴직 급여와 기간, 배우자 출산휴가가 법으로 확대됐고 그 위에 출산장려금과 사내 어린이집 같은 자율 복지가 얹히는 구조다. 제도를 새로 짤 때는 법정 의무 이행과 정부 지원금 활용을 먼저 점검한 뒤, 현금과 비현금 지원의 균형을 확인해야 한다.
통계청 집계를 보면 2026년 6월 출생아는 2만3111명으로 24개월 연속 증가했다. 6월 기준 증가율 15.6%는 1981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높았고, 출생아 수 자체도 2019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많았다. 합계출산율은 2025년 0.75명에서 0.80명으로 올라 4년 만에 0.8명대를 회복했다.
반등의 배경으로는 코로나19 시기 미뤄졌던 혼인이 되살아난 점이 꼽힌다. 6월 혼인은 2만1075건으로 2017년 이후 최다였다. 결혼이 늘면 몇 년의 시차를 두고 출산으로 이어지는데, 그 흐름이 지금 지표에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인사담당자 입장에서는 육아기에 접어드는 직원이 앞으로 더 늘어난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다.

Pavel Danilyuk
기업이 무엇을 얹을지 따지기 전에, 2026년 법정 기준 자체가 어디까지 올라왔는지 확인해야 한다. 육아휴직 급여는 첫 3개월 통상임금 100%에 월 최대 250만원까지 오르고, 급여의 25%를 복직 후에 주던 사후지급금은 폐지돼 매달 전액이 나간다. 부모가 모두 3개월 이상 쓰면 육아휴직 기간은 최대 1년 6개월로 늘어난다.
배우자 출산휴가는 20일 유급으로, 출산일로부터 120일 안에 세 번까지 나눠 쓸 수 있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은 대상 자녀가 만 12세 이하로 넓어졌고 최대 36개월까지 쓸 수 있다. 특히 사업주가 '대체인력을 못 구한다'는 이유로 단축을 거부하던 예외가 삭제된 점은 실무에서 놓치기 쉬운 대목이다.
법정 제도가 기본선이라면, 기업 자율 지원은 그 위에 얹는 차별화다. 크게 현금과 비현금 두 갈래다.
현금 쪽에서는 출산장려금 규모가 눈에 띄게 커졌다. 크래프톤은 자녀 한 명당 생애 최대 1억원을 지급하는데, 제도 강화 뒤 올해 1~4월 사내 출생아가 46명으로 2024년 같은 기간(21명)의 두 배를 넘었다. 포스코이앤씨는 출산장려금을 첫째 300만원, 둘째 700만원, 셋째 이상 1000만원으로 두고 난임 시술비도 회당 최대 100만원씩 최대 10회 지원한다.
비현금 쪽도 중요하다. HD현대는 판교 사옥의 직장 어린이집을 밤 10시까지 운영해 근무 시간이 유동적인 직원도 아이를 맡길 수 있게 했다. 포스코는 육아기 재택근무와 격주 4일제를 함께 돌린다. 현장에서는 오히려 자녀 돌봄 재택근무나 산전 검사 휴가 같은 비현금 제도가 실제 출산 결정을 움직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제도를 새로 짤 때는 화려한 장려금부터 떠올리기 쉽지만, 순서가 있다.
정리하면, 지금은 법정 기준이 빠르게 오르는 국면이라 자율 제도를 얹기 전 의무 이행과 지원금 확인이 먼저다. 회사 규모와 인력 구조에 따라 무게중심은 달라지겠지만, 현금과 돌봄 중 한쪽에만 쏠린 설계는 사용률이 낮게 나오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