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상반기 채용이 20%가량 줄고 하반기도 축소가 전망되는 가운데, AI·IT·보안 직군만 별도 전형으로 확대되고 있다. 전체 규모 감소와 기술직 트랙 분리로 금융일반 자리는 좁아졌지만, IBK 사례처럼 일반직은 여전히 신입의 최대 직군이라 기회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일반직 지원자는 지원 은행의 직군별 채용 인원과 특별전형 자격을 확인하고, 자소서·면접에서 디지털 활용력과 대면 고부가 업무 역량을 차별점으로 준비하는 편이 유리하다.
은행 공채를 준비하는 일반직 지원자라면 지금 시장이 두 방향으로 갈라지고 있다는 점부터 봐야 한다. 4대 시중은행의 올 상반기 신입 채용은 지난해 595명에서 485명으로 약 20% 줄었고, 하반기도 400명대 후반에서 500명대 초반으로 축소가 전망된다.
반면 AI, IT, 사이버보안, 디지털 직군은 별도 전형으로 확대되는 흐름이다. 모바일·인터넷뱅킹이 자리 잡으면서 창구 대면 업무 수요가 줄었고, 은행들은 대규모 공채 대신 전문성이 검증된 실무형 인재를 뽑는 쪽으로 채용 구조를 바꾸고 있다. 전체 규모는 줄지만 그 안에서 기술 직군 비중이 커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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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보면 걱정만큼 극단적이지는 않다. IBK기업은행의 하반기 신입 175명 구성을 보면 방향이 잘 드러난다.
| 직군 | 인원(명) | 비중 |
|---|---|---|
| 금융일반 | 130 | 약 74% |
| IT | 25 | 약 14% |
| 고졸인재 | 15 | 약 9% |
| 디지털 | 5 | 약 3% |
금융일반, 즉 일반직이 여전히 신입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기술 직군을 따로 떼어 뽑을 뿐 일반직 채용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KB국민은행도 하반기 180여명을 뽑으면서 ICT 부문을 IT와 AI·플랫폼개발로 세분화하는 한편, 지역인재를 일정 비율 이상 배정했다. 우리은행은 IT개발·금융보안을 묶은 TECH 부문을, 농협은행은 약 120명 규모에 AI·디지털·보안 직군을 별도로 운영한다.
문제는 자리 수보다 구조다. 전체 채용 규모가 줄어든 상태에서 IT·디지털 인원을 따로 빼면, 남는 금융일반 자리는 예년보다 좁아진다. 여기에 기술 전공자 일부가 일반직에 함께 지원하면 체감 경쟁률은 더 올라간다.
은행들은 지역인재와 사회적 배려 대상 선발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다만 전체 인원이 줄어드는 가운데 지원 대상만 넓힌 것이어서, 실제 합격 기회가 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당 자격이 있는 지원자에게는 별도 전형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지만, 일반 전형의 문이 넓어졌다는 뜻은 아니다.
일반직 지원자라고 기술 직군과 무관하게 준비하면 오히려 불리하다. 은행이 실무형·전문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만큼, 그 흐름에 자신을 어떻게 붙이느냐가 관건이다.
비대면 전환이 빠른 지금 은행이 사람을 남겨두는 자리는 대체하기 어려운 대면·판단 업무 쪽이다. 이 조건이라면 일반직 지원자는 기술 지식을 흉내 내기보다, 디지털 환경을 이해하면서도 사람이 해야 할 일을 잘하는 사람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편이 현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