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코리아가 인사담당자 358명에게 물은 조사에서 자소서의 가장 진부한 단어로 성실한(49.2%)이 꼽혔고, 핵심 없이 긴 글(32.1%)이 나쁜 자소서 1위였다. 지원동기의 상투적 첫 문장은 읽히기도 전에 감점 요인이 되며, 관건은 회사 칭찬이 아니라 직무와 이어지는 본인 경험이다. 제출 전 첫 문장, 직무 연결, 구체적 근거를 스스로 점검하면 걸러질 확률을 줄일 수 있다.

지원동기에서 가장 먼저 읽히는 건 첫 문장이다. 그런데 많은 지원자가 그 자리에 '저는 어릴 적부터…' 같은 성장 서사나 회사에 대한 칭찬을 넣는다.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수백 장 중 또 하나의 비슷한 도입일 뿐이라, 본론에 닿기도 전에 인상이 결정된다.
이게 과장이 아니라는 건 설문에서도 드러난다. 잡코리아가 2015년 상반기 인사담당자 358명에게 물었을 때, 신입 자소서 평균 점수는 67.5점에 그쳤다. 오래된 조사지만, 첫인상에서 갈린다는 구조 자체는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Katya Wolf
같은 설문에서 인사담당자들이 꼽은 가장 진부한 단어는 '성실한'(49.2%)이었다. 이어 '노력하는'(36.3%), '책임감 있는'(28.5%), '솔선수범하는'과 '창의적인'(각 21.8%)이 뒤를 이었다. 공통점은 분명하다. 누구에게나 붙일 수 있고, 근거 없이 등장하는 추상적 형용사다.
나쁜 자소서 유형도 비슷한 결론을 가리킨다. '핵심 없이 구구절절 길게 쓴 글'이 32.1%로 1위였고, '성의 없이 쓴 글'(24.3%), '다른 사람과 내용이 비슷한 글'(12.3%)이 뒤따랐다. 회사 연혁을 늘어놓고 '함께 성장하고 싶다'로 맺는 문장이 대표적이다. 회사를 칭찬했을 뿐, 왜 '내가' 이 일을 해야 하는지는 빠져 있기 때문이다.
고치는 방법은 형용사를 지우고 그 자리에 사실을 넣는 것이다. 순서로 정리하면 이렇다.
첫째, 직무기술서에서 그 자리가 요구하는 역량 한두 가지를 먼저 추린다. 지원동기는 '이 회사가 좋다'가 아니라 '이 직무를 할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는 항목이다.
둘째, 그 역량과 이어지는 본인 경험을 한두 개만 고른다. 여러 경험을 나열하기보다 하나를 구체적으로 쓰는 편이 낫다는 게 채용 담당자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셋째, 그 경험을 '무엇을 했고, 어떻게 했고, 결과가 어땠는지'로 풀어 쓴다. 가능하면 수치나 구체적 상황을 넣는다. '성실히 임했다'가 아니라 '3개월간 재고 오차를 줄여 오차율을 낮췄다' 같은 문장이 근거가 된다.
넷째, 마지막에 그 경험을 회사가 하는 일이나 방향과 연결한다. 여기서 비로소 '왜 이 회사인가'가 자연스럽게 나온다.
예를 들어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성실한 인재입니다'라는 문장은, '아르바이트 중 반복되던 환불 문의를 응대 안내문으로 정리해 문의 건수를 줄인 경험이 있다'로 바꿀 수 있다. 앞 문장은 누구나 쓸 수 있지만, 뒤 문장은 그 사람만 쓸 수 있다.
다 쓴 뒤에는 다음을 확인해 보면 된다.
이 다섯 가지 중 하나라도 걸리면, 그 문단부터 다시 손보는 게 낫다. 지원동기는 길이가 아니라 '나를 뽑을 이유'가 몇 줄에 담겼느냐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