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 두산 회장은 2026년 상반기 455억 8000만원의 보수로 총수 1위에 올랐고, 이 중 82%인 375억 9000만원이 주가에 연동된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에서 나왔다. 두산 직원 평균 급여가 2024년 연 9,90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회장의 반기 보수만으로도 수백 배 격차가 벌어지는데, 그 주범은 월급이 아니라 13배 뛴 주가였다. 반기보고서에서 임원 보수와 직원 1인 평균 급여, 보수 구성을 나눠 보면 내 회사의 격차 구조도 같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박정원 두산 회장이 2026년 상반기에 받은 보수는 455억 8000만원으로, 주요 그룹 총수 가운데 가장 많았다. 눈여겨볼 건 총액보다 구성이다. 급여는 18억 2000만원에 그쳤고, 나머지는 단기성과급 61억 7000만원과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375억 9000만원으로 채워졌다. RSU 한 항목이 전체의 약 82%다.
| 항목 | 금액 | 비중 |
|---|---|---|
| 급여 | 18.2억 | 4% |
| 단기성과급 | 61.7억 | 14% |
| 주식보상(RSU) | 375.9억 | 82% |
| 합계 | 455.8억 | 100% |
즉 이번 보수의 대부분은 매달 나오는 월급이 아니라 주식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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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과 비교하면 거리가 분명해진다. 두산의 직원 1인 평균 급여는 2024년 기준 연 9,900만원이었다. 회장의 상반기 보수 455억 원은 이 연봉의 약 460배에 해당한다. 기준 시점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도, 반년 치 보수가 직원 한 명의 1년 급여를 수백 배 웃도는 셈이다.
시간 흐름으로 봐도 격차는 벌어졌다. 2014년부터 2024년까지 회장 보수는 약 394% 늘었지만, 같은 기간 직원 평균 급여 인상률은 37.5%에 그쳤다. 상승 폭 자체가 약 10배 차이다.
이 격차의 성격을 이해하려면 RSU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RSU는 일정 조건을 채우면 회사가 주식 자체를 주는 보상이다. 정해진 값에 살 권리를 주는 스톡옵션과는 다르다. 받는 순간의 주가가 곧 보상액이 된다는 뜻이다.
박 회장이 2023년 받은 두산 주식 3만2266주가 여기에 해당한다. 부여 당시 주당 8만8016원이던 주가는 실제 지급 시점인 2026년 2월 116만4000원까지 뛰었다. 약 13배다. 주식 수는 그대로인데 값이 뛰면서 평가액이 375억 원대로 불어난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판단이 가능하다. 성과급이 주가에 연동되면 상승장에서 격차는 빠르게 벌어진다. 이번 보수는 한 해 영업 실적을 나눈 결과라기보다, 주가 급등이라는 시장 흐름이 오너의 주식 보상으로 옮겨간 결과에 가깝다. 실적 배분과 주가 배분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이 격차를 남의 일로만 보지 않으려면, 내가 다니는 회사의 공시도 같은 눈으로 읽으면 된다. 상장사라면 전자공시시스템(DART)에서 반기보고서와 사업보고서를 무료로 볼 수 있다. 확인할 항목은 이렇다.
핵심은 총액 하나에 놀라기보다 구성을 보는 것이다. 같은 455억이라도 82%가 주가에서 왔다는 사실을 알면, 그 숫자가 실적의 결과인지 시장의 결과인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