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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

주 4일제, 내 월급은 줄까 그대로일까

정부는 2026년 예산에 324억 원을 편성해 주 4.5일제 시범사업을 시작하고, 연 1,872시간인 근로시간을 OECD 평균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근로시간이 줄 때 월급이 유지될지 비례해 삭감될지는 법이 자동으로 정하지 않으며, 취업규칙과 노사 합의에 따라 임금 유지형과 삭감형으로 갈린다. 내 회사에 적용될 경우 임금 보전 방식과 소정근로시간 재설정, 수당 산정 기준의 변화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핵심이다.

일하는 사람들·2026. 09. 26.
주 4일제, 내 월급은 줄까 그대로일까

지금 논의되는 건 '주 4일'이 아니라 '주 4.5일'이다

용어부터 정리하는 게 낫다. 정부가 국정과제로 추진하는 건 완전한 주 4일제가 아니라 주 4.5일제다. 고용노동부는 2026년 예산에 324억 원을 편성해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이 가운데 '워라밸+4.5' 시범사업이 276억 원, 특화 컨설팅이 17억 원 규모다. 목표는 연 1,872시간인 국내 근로시간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700시간대로 낮추는 것이고, 최종 방안은 2026년 9월 중 제시될 예정이다.

그러니 대부분의 직장인이 처음 마주할 변화는 주 40시간이 36시간 안팎으로 줄어드는 그림에 가깝다. 물론 민간에는 이미 주 32시간, 즉 완전한 주 4일제를 시행하는 회사도 있다.

월급이 자동으로 줄지는 않는다

korean office employees working desk

ANTONI SHKRABA production

핵심은 이것이다. 근로시간이 줄어든다고 월급이 법에 따라 저절로 깎이는 게 아니다. 임금을 어떻게 처리할지는 취업규칙과 단체협약, 노사 합의로 정한다. 방식은 크게 세 갈래다.

첫째, 임금 유지형이다. 시간은 줄지만 월급은 그대로 둔다. 회사가 생산성 향상이나 비용 절감으로 그 차이를 흡수하는 구조다.

둘째, 비례 삭감형이다. 줄어든 시간만큼 기본급을 깎는다. 주 40시간에서 36시간이면 대략 10%, 32시간이면 대략 20%가 줄어드는 셈법이다.

셋째, 절충형이다. 시간은 20% 줄이되 임금은 그보다 덜 깎는 식으로, 노사가 중간 지점을 잡는다.

실제 기업들은 어떻게 했나

같은 '주 4일'이라도 회사마다 월급 처리는 달랐다.

기업·기관형태임금
휴넷주 32시간 4일제삭감 없음
코아드(제조)주 4일제삭감 없음
세브란스병원(간호사 시범)주 4일 32시간기본급 8~9% 감액

휴넷은 조건 없는 주 4일제를 2년 넘게 운영하며 입사 경쟁률이 오르고 퇴사율이 절반 넘게 줄었다고 밝혔다. 자동문 제조사 코아드도 2022년부터 임금을 깎지 않는 주 4일제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세브란스병원 간호사 시범사업은 노사가 기본급의 8~9%를 줄이는 데 합의하고 출발했다. 이름은 같은 주 4일제여도 통장에 찍히는 숫자는 정반대일 수 있다는 뜻이다.

임금 삭감이 조건이 되면 반응은 냉담해진다

임금 보전이 없으면 제도 자체가 외면받기도 한다. 스페인 통신사 텔레포니카는 2021년 근로시간을 20% 줄이는 대신 임금을 15% 깎는 조건으로 주 4일제를 열었지만, 직원 2만여 명 가운데 약 150명, 0.75%만 신청했다. 입법조사처도 국내 시범사업을 두고 "임금 삭감 없는 근로시간 단축이 가능한가"가 가장 중요한 쟁점인데 이 논의가 충분히 검토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근무일수만큼이나 보전 여부가 제도의 성패를 가른다는 얘기다.

내 회사에 적용된다면 이것부터 확인하라

제도가 우리 회사에 들어온다면, 홍보 문구보다 다음을 먼저 따져봐야 한다.

  • 임금 보전 방식: 기본급을 유지하는지, 근로시간에 비례해 삭감하는지.
  • 소정근로시간 재설정: 주휴수당과 시급 계산의 기준이 되므로 주 몇 시간으로 다시 잡히는지.
  • 영향받는 항목: 기본급 외에 연장·야간수당이나 상여 산정 기준이 바뀌는지.
  • 적용 범위: 전사인지 일부 부서·직무인지, 참여가 강제인지 선택인지.
  • 변경 절차: 임금이 불리하게 바뀐다면 근로자 과반의 동의를 거쳤는지.

결국 "주 4일제가 되면 월급이 어떻게 되나"라는 질문에는 정해진 답이 없다. 시간을 얼마나 줄이고 그 부담을 누가 지느냐에 달렸고, 그 조건은 회사마다 협상으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발표가 나오면 '며칠 쉬는가'보다 '보전이 있는가'를 먼저 확인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출처

  1. 내년 주4.5일제 시범사업…입법조사처 생산성·임금 등 핵심이 빠졌다
  2. 주 4일제 도입 효과와 성공 사례
  3. 선진국의 주 4일제, 임금 삭감 닥치자 직원 0.75%만 신청
#주 4일제#주 4 5일제#임금 계산#근로시간 단축#취업규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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