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고용노동부 청년 일자리 예산이 3조3000억원으로 7000억원 늘며 취업 미경험자를 돕는 '첫 취업' 사업에 집중 배정됐다. 청년 고용률이 27개월째 떨어지는 '고용 없는 성장' 국면이라 예산 확대가 곧 채용 증가로 이어진다고 보긴 이르다. 구직자는 대상 요건과 지원 성격, 사업 규모를 확인한 뒤 준비 방향을 정하는 게 낫다.

정부가 2026년 9월 1일 내놓은 2027년도 예산안에서 고용노동부 청년 일자리 예산은 올해 본예산 2조6000억원에서 3조3000억원으로 7000억원가량 늘었다. 노동부는 이를 2021년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라고 밝혔다. 다만 총액보다 중요한 건 돈이 어디로 갔느냐다. 이번 증액의 무게중심은 아직 취업 경험이 없는 '첫 취업' 단계로 옮겨갔다.

Timur Weber
핵심은 새로 만든 청년 첫 취업지원제도(K-유스개런티)다. 16만명을 대상으로 3793억원이 배정됐고, 취업 경험이 없는 청년에게 진로탐색과 일경험·훈련 연계, 모의면접을 제공한다. 기존 국민취업지원제도가 취업 미경험 청년의 참여를 제약한다는 지적을 반영한 개편이다. 여기에 구직촉진수당은 월 60만원에서 65만원으로 올랐다.
훈련·경력 쪽도 커졌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K-뉴딜 아카데미는 지원 인원이 1만명에서 5만명으로 다섯 배 늘어 4895억원이 잡혔고, AI·반도체·로봇 분야 첫 경력을 지원하는 신규 사업은 750명 규모 시범으로 145억원이 배정됐다. 비수도권에 취업하는 청년에게 주는 지원금은 2년간 최대 720만원에서 1800만원으로 상향됐다.
지원 사업마다 겨냥하는 대상이 다르다는 점이 이번 예산의 특징이다. 미경험자냐, 특정 산업 훈련생이냐, 비수도권 취업자냐에 따라 받을 수 있는 지원이 갈린다.
돈이 늘었다고 일자리가 그만큼 생기는 건 아니다. 지금 청년 고용 지표는 반대 방향을 가리킨다. 통계상 15~29세 고용률은 44.2%로 27개월 연속 떨어졌고, 청년 실업률은 6.8%까지 올랐다. 구직을 사실상 포기한 층까지 포함한 체감실업률은 16.6%에 이른다.
배경에는 '고용 없는 성장'이 있다. 3%대 성장 전망에도 2026년 취업자 증가 폭은 10만명 안팎으로, 당초 예상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반도체처럼 투자가 많아도 사람을 그만큼 뽑지 않는 산업 구조가 청년 채용을 눌러온 탓이다. 이런 국면에서 예산은 취업 준비 과정을 돕는 지원이지, 기업이 사람을 더 뽑게 만드는 보증은 아니다. 이번 사업들도 상당수가 훈련·일경험·수당 형태라, 실제 정규직 채용으로 이어지는 정도는 제도가 굴러간 뒤에야 확인된다.
예산 확대 뉴스만으로 취업 준비 방향을 틀기보다 다음을 먼저 확인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정리하면, 첫 취업 미경험자이고 훈련·일경험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K-유스개런티나 K-뉴딜 아카데미를 우선 알아볼 만하다. 반대로 이미 경력 전환을 준비 중이라면 이번 증액의 직접 대상이 아닐 수 있어, 개별 사업의 모집 공고가 나올 때 요건부터 맞춰보는 게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