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점은행제로 딴 학위는 「학점인정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정규 대학 졸업자와 동등한 학력으로 인정돼 이력서 학력란에 쓸 수 있지만, '○○대학교 졸업'이 아니라 국가평생교육진흥원 학점은행으로 표기해야 한다. 반면 대학 부설 평생교육원의 비학위 수료과정은 학위가 아니므로 학력란이 아니라 교육·연수란에 적어야 한다. 둘을 혼동해 잘못 표기하면 인정은커녕 학력위조 문제로 번질 수 있다.

이력서에 어떻게 쓸지 고민하기 전에 먼저 구분할 게 있다. 흔히 '평생교육원 학위'라고 뭉뚱그리지만 실제 경로는 성격이 전혀 다른 두 가지다.
하나는 학점은행제를 통해 학사·전문학사 같은 정식 학위를 취득하는 경우다. 다른 하나는 대학 부설 평생교육원에서 운영하는 비학위 수료과정을 마치고 수료증을 받는 경우다. 앞의 것은 학위이고, 뒤의 것은 학위가 아니다. 이 차이가 이력서 표기 방식과 인정 여부를 완전히 갈라놓는다.

Pavel Danilyuk
결론부터 말하면 학점은행제 학위는 학력란에 당당히 쓸 수 있다. 근거가 분명하다. 「학점인정 등에 관한 법률」 제8조에 따라 학점은행제로 학위를 취득한 사람은 대학 또는 전문대학을 졸업한 자와 동등한 학력을 인정받는다. 대학원 진학이나 각종 지원 자격에서도 정규 학위와 같은 효력을 가진다.
학위 종류는 두 갈래다. 학점인정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받는 교육부장관 명의 학위와, 해당 대학에 직접 신청하는 대학 총장 명의 학위다. 어느 쪽이든 법적 효력은 정규 학위와 같다. 다만 실제 채용 현장에서는 드물게 이를 별도로 보는 곳도 있으므로, 지원처의 자격 요건을 미리 확인해두는 편이 안전하다.
핵심은 '졸업'이 아니라 '학위 취득'이라는 점이다. 학점은행제는 특정 대학의 졸업장이 아니라 학위증을 발급하기 때문에, '○○대학교 졸업'이라고 쓰면 사실과 달라진다.
올바른 표기는 이렇다. 학교명 기입란에는 '국가평생교육진흥원 학점은행'을 적고, 전공란에는 이수한 전공을, 연월란에는 학위를 취득한 시점을 기재한다. 학위증에는 전공과 학위 종류가 함께 표기되므로 그대로 옮기면 된다.
| 구분 | 학점은행제 학위 | 평생교육원 수료 |
|---|---|---|
| 결과물 | 학위증 | 수료증 |
| 학력 인정 | 정규 학위와 동등 | 최종학력 아님 |
| 이력서 위치 | 학력란 | 교육·연수란 |
반대로 대학 부설 평생교육원의 수료과정은 학위가 아니다. 수료는 학위 수여 요건을 채우지 못한 상태를 뜻하고, 발급되는 것도 졸업증명서가 아니라 수료증명서다. 최종학력으로 인정되지 않아, 다른 학위가 없다면 최종학력은 그 이전 단계에 머문다.
그래서 수료 이력을 학력란에 학위처럼 적는 것은 위험하다. 자칫 학력을 부풀린 것으로 읽혀 학력위조 시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수료과정은 학력란이 아니라 교육·연수란이나 자기계발 항목에 '○○ 과정 수료'로 적는 것이 맞다. 직무 관련성이 높은 과정이라면 오히려 이 칸에서 강점이 된다.
같은 '평생교육원'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어도 이력서에서의 무게는 다르다. 판단 기준은 간단하다.
인정받는 이력서의 조건은 화려한 표현이 아니라 사실에 맞는 표기다. 학위는 학위답게, 수료는 수료답게 적을 때 오해 없이 제 값을 인정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