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8월 13일 전국 67개 점포를 다시 열었지만, 회사는 최소 인력만 두고 나머지 직원은 당분간 휴직 상태를 유지하기로 했다. 서울회생법원이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을 9월 4일까지 연장한 가운데 확보한 2000억원 자금이 상품대금과 밀린 급여·퇴직금에 우선 쓰여야 해, 대다수 직원의 복귀는 매출 회복 속도에 달렸다. 폐점 37개 점포 직원은 전환배치·희망퇴직·고용안정지원금으로 갈리며, 앞으로 고용의 향방은 9월 4일 가결과 인수자 확보라는 관문에 좌우된다.

홈플러스가 8월 13일 전국 67개 점포를 다시 열었다. 지난달 임시휴업에 들어간 지 약 한 달 만이다. 하지만 재개장이 곧 고용 안정을 뜻하지는 않는다. 회사는 본사와 매장 모두 최소 인력만 두고, 나머지 직원은 당분간 휴직 상태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매장이 다시 돌아가는 것과 직원이 일터로 복귀하는 것은 별개다. 재개장은 회생을 위한 시간 벌기에 가깝고, 고용 문제는 그 뒤에 놓여 있다.

Kampus Production
서울회생법원은 7월 21일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취소하고,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을 법정 최후기간인 9월 4일까지 연장했다. 청산으로 가느냐 회생하느냐를 가르는 마지막 기회가 열린 셈이다.
재개장의 연료는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이다. 최대주주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이 개인 연대보증을 서고 메리츠금융이 자금을 댔다. 이 돈이 들어오면서 임시휴업했던 핵심 점포 67곳을 다시 여는 것이 가능해졌다. 나머지 37개 점포는 폐점이 확정됐다.
확보한 자금의 쓰임에 순서가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상품대금과 연체 임대료, 공공요금부터 먼저 갚고, 지연된 직원 급여와 소상공인 미정산 대금은 순차적으로 지급하겠다고 했다. 매장을 돌리려면 우선 진열할 물건부터 채워야 하는 구조다.
밀린 돈의 규모는 작지 않다. 6월 말 기준 급여 체불이 330억원대, 미지급 퇴직금이 649억원에 이른다. 대부분의 DIP를 상품 재고에 넣어야 하는 상황에서 인력 운영을 최소로 줄이는 것은 현금흐름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다. 그만큼 다수 직원의 복귀 시점은 매출 회복 속도에 달려 있다.
폐점 점포 직원의 처리는 세 갈래로 갈린다.
노조 안에서도 결이 갈린다. 일반노조와 한마음협의회는 "월급을 포기해서라도 정상화하겠다"며 회생계획안에 동의했다. 반면 민주노총 마트산업노조는 MBK가 결국 청산을 시도할 것이라며 반대하고, 제대로 된 회사로의 인수합병(M&A)을 요구하고 있다.
고용의 향방은 재개장 자체가 아니라 그다음 세 가지에 달려 있다.
재개장은 끝이 아니라 3주짜리 시험의 시작이다. 지금 홈플러스에서 일하거나 이 시장을 지켜보는 사람이라면, 매장이 열렸다는 소식보다 9월 초 가결 결과와 인수 협상의 진행을 더 눈여겨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