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노사가 임금 6.3% 인상과 함께 성과급을 현금 40%·자사주 60%로 지급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현금과 달리 자사주는 지급일 종가로 세금이 먼저 확정되고 실제 손에 쥐는 돈은 처분 시점 주가에 좌우된다. 지급 시점과 매도 제한, 과세 기준을 미리 확인해야 실수령을 가늠할 수 있다.

SK하이닉스 노사가 2026년 임단협에서 임금 6.3% 인상과 초과이익분배금(PS) 지급 방식 개편에 잠정 합의했다. 핵심은 성과급을 현금 40%와 자사주 60%로 나눠 주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당해에 현금 80%를 주고 20%를 2년에 걸쳐 이연 현금으로 지급하는 구조였다.
바뀐 방식에서는 자사주로 받는 60% 가운데 일부만 당해 매도할 수 있고, 나머지는 이후 시점에 나눠 지급된다. 매일일보와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자사주 60% 중 40%가 당해 매도 가능분, 20%가 이연 지급분이다. 이 합의안은 대의원 투표를 앞둔 잠정안이라 세부 조건은 확정 전 단계다.
금액 규모를 두고는 세전 평균 7억원대, 이 가운데 자사주가 4억원 이상이라는 추산이 나왔다. 다만 이는 회사 영업이익을 특정 수준으로 가정한 매체 추산치이며 확정된 지급액이 아니다. 실제 재원은 연간 실적이 확정돼야 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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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성과급은 받는 순간 금액이 고정된다. 자사주는 그렇지 않다. 세금과 실수령이 서로 다른 시점에 결정되기 때문이다.
세금부터 보자. 자사주로 받은 성과급도 세법상 근로소득이다. 실제로 팔았는지와 무관하게 지급일 종가를 기준으로 근로소득세가 매겨진다. 즉 주식을 현금화하기 전에 세금이 먼저 확정된다. 앞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에서는 6억원대 자사주 성과급에 세금이 2억원가량 나온 사례가 보도됐다. 지급 이후 주가가 오르든 내리든 이 세금 계산은 달라지지 않는다.
반면 실제 손에 쥐는 돈은 파는 시점 주가에 달렸다. 지급일보다 주가가 오르면 세금을 낸 뒤에도 이득이 남고, 떨어지면 세금은 그대로인데 매도액은 줄어든다. 이 위험을 덜어주려는 장치도 합의에 담겼다.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주가가 하락하면 사측이 손해분을 현금으로 보전하고, 직원이 원하면 현금 비율을 최대 80%까지 높이거나 주식 비중을 조정할 수 있게 했다.
지급 시점도 단순하지 않다. 당초 내년 1~2월 지급이 거론됐지만, 개정 상법상 임직원 보상용 자사주의 취득·처분은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야 한다. 이 경우 실제 지급이 내년 3월 정기 주총 이후로 밀릴 수 있다. 세금은 결국 '지급일' 종가 기준이므로, 언제 주식이 들어오느냐가 과세 기준일까지 좌우한다.
정리하면 자사주 성과급은 세 시점을 따로 봐야 한다. 세금이 정해지는 지급일, 매도가 풀리는 시점, 그리고 내가 실제로 파는 시점이다. 이 셋이 어긋날수록 명목 성과급과 통장에 남는 돈의 차이가 커진다.
자사주로 성과급을 받게 됐다면 다음을 먼저 확인하는 편이 낫다.
주가가 지급일 근처에서 크게 흔들리면 세금과 실수령의 간격이 벌어진다. 명목 금액이 아니라 '세후·처분 후'로 계산해두면 뒤늦게 당황할 일이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