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가 8월 21일 10년 만에 전면파업에 들어가 전국에서 약 3만9000명이 참여했고, 올해 누적 생산 차질은 5만5000여 대로 추산된다. 완성차 라인이 멈추면 적시생산으로 묶인 부품 협력사도 가동률이 떨어져 잔업·특근부터 신규 채용까지 순차적으로 조정된다. 협력사 취업이나 이직을 준비한다면 공고의 충원 성격, 원청 납품 안정성, 급여에서 잔업·특근이 차지하는 비중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현대차 노조가 8월 21일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파이낸셜뉴스 등에 따르면 전국금속노조 공동파업 형태로 전국에서 약 3만9000명이 참여했고, 서울 양재동 본사 앞에는 약 3000명이 모였다. 완성차 노조가 전면파업을 벌인 것은 10년 만이다.
갑작스러운 결정은 아니다. 노조는 7월에 13~15일, 20~22일, 29~31일 세 차례 부분파업을 이미 진행했다. 근무조별 누적 파업 시간은 60시간, 생산 차질은 5만5000여 대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시간당 매출 손실을 187억원 이상, 누적 손실을 최소 1조8000억원으로 보고 있다.
쟁점은 돈과 정년이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 전년 순이익의 30% 성과급, 국민연금 수급 시기와 연동한 정년 연장을 요구한다. 회사는 기본급 8만9000원 인상과 성과금 350%에 1000만원, 주식 15주를 제시한 상태다. 간극이 큰 만큼 파업이 단기에 끝난다고 보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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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파업이 협력사로 번지는 통로는 재고가 아니라 납품 방식이다. 자동차 부품은 대부분 적시생산(JIT)으로 움직인다. 범퍼, 시트, 제동장치, 전장부품, 구동계처럼 부피가 크거나 종류가 많은 부품은 완성차 생산 계획에 맞춰 실시간으로 들어간다. 창고에 미리 쌓아두지 않는다.
그래서 완성차 라인이 서면 협력사는 만들어도 보낼 곳이 없다. 이투데이 보도에서 업계 관계자는 일부 협력사가 잔업과 특근을 취소하거나 생산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업이 길어질수록 가동률 하락과 수익성 악화가 이어진다는 것이다.
올해는 부품사와 완성차가 파업을 교차로 진행하는 점도 변수다. 금속노조는 현대차·기아 조합원에 부품사 조합원을 더해 최대 8만~9만명이 공동파업에 참여할 수 있다고 본다. 원청이 멈추는 날과 협력사가 멈추는 날이 겹치거나 어긋나면서 가동 계획을 짜기가 더 어려워진다.
협력사가 일감이 줄 때 가장 먼저 손대는 것은 사람 수가 아니라 노동 시간이다. 잔업과 특근은 물량에 맞춰 늘리고 줄이기 쉬운 변동비이기 때문이다. 신규 채용은 그다음이다. 라인을 언제 정상 가동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인원을 늘리는 결정은 뒤로 밀리기 쉽다.
이 순서를 뒤집어 보면 채용 시장의 신호를 읽을 수 있다. 협력사 잔업·특근이 줄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국면이라면, 신규 공고가 나와도 예정된 증원이 그대로 진행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반대로 원청 협상이 타결돼 라인이 정상화되면 밀렸던 물량을 따라잡기 위해 채용이 다시 살아나는 경우가 많다. 지금은 그 사이에 있는 시기다.
다만 협력사 채용이 곧바로 동결됐다는 공식 발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여기까지는 납품 구조에서 도출한 예측이며, 회사와 부품마다 사정이 다르다.
같은 협력사라도 충격의 크기는 다르다. 이투데이는 현대차·기아 의존도가 높은 중소 협력사가 더 큰 부담을 진다고 전했다. 완성차 물량 하나에 매출 대부분이 걸려 있으면 파업의 진동이 그대로 전달된다.
1차 협력사는 여러 완성차에 납품하거나 재고 여력이 있어 며칠은 버틴다. 반면 1차에 부품을 대는 2·3차 협력사는 주문이 한 단계 늦게, 그러나 더 크게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이직을 준비한다면 그 회사가 현대차·기아에 얼마나 의존하는지, 거래처가 한 곳인지 여러 곳인지를 먼저 보는 편이 안전하다.
파업 국면에서 협력사 채용 공고를 볼 때는 다음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협상이 타결되기 전까지는 협력사 채용 계획도 유동적이다. 공고 하나의 조건보다, 그 회사가 어느 완성차에 얼마나 매여 있는지를 먼저 보는 것이 파업 국면에서는 더 정확한 판단 기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