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노조가 성과 보상 갈등으로 8월 14일 두 번째 전면 파업에 들어가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네이버 등에서도 성과급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동시에 불거지고 있다. 같은 성과급 갈등이라도 회사마다 다툼의 축과 요구가 달라 확산 방향을 하나로 보기는 어렵다. 내 업계에 비슷한 갈등이 온다면 성과급의 지급 근거와 갈등의 성격부터 확인하는 것이 대응의 출발점이다.

카카오뱅크 노조가 8월 14일 두 번째 전면 파업에 들어간다. 앞서 7월 31일 첫 파업에는 조합원 700명 넘게 참여했다. 전체 직원 약 1800명의 40%에 해당한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이후 첫 파업이었다. 파업 전날인 13일부터는 야간·연장·휴일근무를 거부하는 준법투쟁도 시작했다.
쟁점은 성과 보상 체계다.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에서 성과보상 방식과 임금 인상률을 둘러싼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하필 2차 파업 날은 회사의 연례 기술 콘퍼런스 '코드러너'가 열리는 날이다. 참여자 불참으로 행사 차질이 예상되지만, 회사는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파업 시점을 회사의 상징적 행사에 맞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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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갈등은 카카오뱅크 한 곳의 일이 아니다. 2026년 들어 여러 업계에서 성과급을 두고 노사가 부딪쳤다.
SK하이닉스에서는 상급단체에 속하지 않은 독립 통합노조가 조합원 2000명 넘게 모으며 "초과이익분배금(PS)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원칙을 지키라"고 요구하고 있다. 삼성전자에서는 성과급 배분을 놓고 반도체와 완제품 부문이 맞서면서 노조 안에서까지 균열이 생겼다. 네이버 노조는 8월 20일 통합교섭 선포식을 예고했다. 공교롭게도 카카오뱅크와 네이버 노조는 같은 화섬식품노조 소속이다. 회사마다 성과급이라는 같은 불씨가 붙은 것이다.
그런데 들여다보면 다툼의 성격이 회사마다 다르다.
| 회사 | 갈등의 축 | 핵심 요구 |
|---|---|---|
| 카카오뱅크 | 노사 | 성과보상 체계 개편 |
| SK하이닉스 | 노사 | 초과이익분배금 현금 지급 |
| 삼성전자 | 부문 간(노-노) | 반도체 편중 성과급 반발 |
| 네이버 | 교섭 구조 | 개별 교섭 폐지·통합교섭 |
삼성전자는 노사 갈등을 넘어 같은 회사 안 노-노 갈등으로 번진 점이 특징이다. 반도체(DS)에 성과급이 몰리자 완제품(DX) 부문이 반발했고, DX 노조는 8월 21일 서초 사옥 앞 집회를 준비 중이다. 반도체 쪽 노조가 자기 부문 이익을 지키는 데 무게를 둔다면, 네이버 같은 플랫폼 노조는 계열사별 개별 교섭 구조 자체를 바꾸자는 쪽이다. 출발점은 성과급 불만으로 같아도 도착점이 다르다. 그래서 "이 파업이 다른 업계로 번질까"라는 물음에 하나의 답을 내놓기는 어렵다.
남의 회사 파업을 강 건너 불로만 보기는 어렵다. 비슷한 갈등이 내 업계에 왔을 때 먼저 확인할 것은 세 가지다.
첫째, 성과급의 지급 근거다. SK하이닉스 노조가 'PS 현금 지급 원칙'을 전면에 건 것처럼, 성과급이 단체협약이나 취업규칙에 명문화돼 있는지에 따라 협상력의 무게가 달라진다. 관행으로만 줘 온 돈인지, 규정에 박힌 돈인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둘째, 갈등의 축이다. 회사 대 노조인지, 삼성처럼 부문 간 노-노 갈등인지에 따라 내가 어느 편에 서게 되는지가 갈린다. 성과급이 특정 부문에 쏠리는 구조라면 같은 노조 안에서도 이해가 엇갈린다.
셋째, 파업 이전의 신호다. 카카오뱅크가 전면 파업에 앞서 준법투쟁부터 시작했듯, 야간·연장근무 거부 같은 움직임은 갈등이 본격화하기 전에 나오는 예고편에 가깝다. 이 단계에서 회사의 교섭 태도를 보면 사태가 어디로 흘러갈지 가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