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열정·책임감 같은 근거 없는 형용사는 변별력이 없어 인사담당자가 가장 피로해하는 표현이다. 같은 경험도 두괄식과 STAR 구조로 행동과 결과, 기준 있는 수치를 넣으면 지원자의 역량이 드러난다. 제출 전 근거 없는 형용사, 복사 가능한 문장, 회사 맞춤 여부, 사실과 다짐 구분을 점검하면 흔한 감점을 스스로 걸러낼 수 있다.
"성실하게 맡은 바 업무를 수행하며 열정을 가지고 도전했습니다." 이 문장이 문제인 이유는 틀려서가 아니라, 지원자 대부분이 똑같이 쓰기 때문이다. 인사담당자는 채용 시즌에 하루에도 수십에서 수백 건의 자소서를 본다. 어디서 본 듯한 표현이 반복되면 지원자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직무 역량이 있는지 판단할 근거가 사라진다. 남는 건 피로감뿐이다.
실제로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진부하게 느껴지는 표현으로 '성실한'이 가장 많이 꼽혔고, '노력하는', '책임감 있는', '솔선수범하는', '창의적인', '도전적인'이 뒤를 이었다. 공통점은 전부 근거 없는 형용사라는 점이다. 이 단어들은 누구에게나 붙일 수 있어서 변별력이 없다. 성장과정을 '화목한 가정에서 태어나'로 시작하는 방식도 같은 이유로 오래전부터 지적돼 왔다.
정리하면 감점의 원인은 표현이 나빠서가 아니라, 그 표현만으로는 지원자를 구별할 수 없다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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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법은 형용사를 지우고 그 자리에 행동과 결과를 넣는 것이다. 순서가 있으면 헤매지 않는다.
첫째, 두괄식으로 핵심을 맨 앞에 둔다. "저는 도전정신이 있습니다"가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 무엇을 해서 어떤 결과를 냈는지를 한 문장으로 먼저 요약한다.
둘째, 그 주장을 경험으로 증명한다. 이때 STAR 구조가 쓸모 있다. 어떤 상황이었는지(Situation)를 두세 줄로 짧게 밝히고, 내가 맡은 과제(Task)와 실제로 한 행동(Action), 그리고 그 결과(Result)를 이어 붙인다. 상황 설명이 길어지면 정작 행동과 결과가 묻히므로 상황은 최대한 줄인다.
셋째, 결과에 숫자를 붙이되 기준을 함께 쓴다. '열심히 했다'보다 '기존 대비 진행 속도를 단축했다'가 낫고, 여기에 비교 대상이 있으면 더 분명해진다. 다만 비교 기준 없이 숫자만 던지면 오히려 공허하다. 근거를 댈 수 없는 수치는 넣지 않는 편이 낫다.
예를 들어 "성실합니다"라는 문장은 "매주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수치로 정리해 팀원과 공유했고, 그 결과 일정 지연을 줄였습니다"처럼 바꿀 수 있다. 같은 성실함이지만, 뒤 문장에서는 문제 해결 방식과 성과가 함께 드러난다.
다 쓴 뒤 보내기 전에 아래 네 가지를 확인하면 흔한 감점 요인을 스스로 걸러낼 수 있다.
핵심은 단순하다. 형용사로 나를 설명하려 하지 말고, 내가 한 일과 그 결과로 나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 전환만 이뤄져도 서류에서 반복되던 탈락의 한 가지 원인은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