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X부문은 2026년 2분기 첫 적자를 냈고, 노조는 AX(AI전환) 명분의 인력 효율화에 반발해 집회를 예고했으며 조합원은 5월 2000명에서 2만6000명대로 급증했다. 회사가 대규모 감원을 공식화한 것은 아니지만, 적자와 AX는 직무 재편·평가 강화 같은 형태로 고용 조건에 먼저 영향을 준다. 재직자는 근로계약서, 취업규칙·평가제도 변경, 성과급 기준, 교섭 창구를 지금 점검해두는 것이 현실적이다.

삼성전자 DX(동행)노조의 뉴욕 타임스퀘어 광고와 9월 18일 자택 인근 집회 예고는 단순한 대외 시위가 아니다. DX부문 현직자라면 그 배경에 깔린 세 가지 신호를 먼저 읽어야 한다.
첫째, 실적이다. DX부문은 2026년 2분기에 출범 이후 첫 적자를 냈다. 매출은 전분기 52조7000억원에서 48조원으로 줄었고, 영업이익은 3조원 흑자에서 800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원인은 임금이 아니라 부품 원가 상승이지만, 적자 국면은 대체로 비용 절감 압력으로 이어진다.
둘째, 회사가 내건 명분이다. 노조는 회사가 "AI 전환(AX)이라는 이름 아래 업무를 쪼개고 효율을 측정하며 필요한 인력을 계산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AX가 곧 정리해고를 뜻하는 건 아니지만, 직무를 재설계하고 성과를 더 촘촘히 측정하겠다는 방향인 것은 분명하다.
셋째, 노조의 몸집이다. 동행노조 조합원은 5월 약 2000명에서 최근 2만6000명대로 늘었다(일부 보도는 3만명 돌파). DX부문 인원이 약 5만1700명이니 절반 안팎이 가입한 셈이다. 개인이 아니라 집단 교섭으로 대응하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뜻이다.

郑新觉
인력 효율화는 흔히 즉각적인 해고보다 다른 형태로 먼저 나타난다. 직무 통폐합, 다른 조직으로의 전환배치, 성과 평가 기준 강화, 신규 채용 축소 같은 방식이다. 지금 당장 자리가 사라지지 않더라도, 하는 일과 평가받는 기준이 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서 사실과 전망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가 대규모 감원 계획을 공식화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는다. 노조가 우려하는 것은 'AX 명분의 효율화'라는 방향성이지, 발표된 감축 규모가 아니다. 그러니 재직자도 공포보다 점검으로 접근하는 편이 낫다.
불안할 때일수록 감정이 아니라 문서를 확인하는 게 실속 있다. 다음 항목을 순서대로 살펴두자.
먼저 근로계약서다. 담당 직무와 근무지가 어떻게 적혀 있는지 확인한다. 이는 나중에 전환배치나 직무 변경을 통보받았을 때 그 범위가 정당한지 따지는 기준이 된다.
다음은 취업규칙과 평가제도다. 성과급 산정 기준이나 인사평가 방식이 근로자에게 불리하게 바뀌는 경우, 원칙적으로 근로자 과반의 동의가 필요하다. 관련 공지가 뜨면 내용과 동의 절차를 그냥 넘기지 말고 확인한다.
성과급도 봐야 한다. DX 적자가 이어지면 성과급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 올해 산정 기준이 지난해와 어떻게 달라졌는지 확인해두면 예상치 못한 감소에 덜 당황한다.
교섭 창구도 봐두자. 조합원이 절반에 이르면 노조의 교섭력이 커진다. 내가 가입 대상인지, 교섭 결과가 비조합원에게도 적용되는지 확인해두면 판단이 선다.
끝으로, 만약 희망퇴직이나 전직지원 프로그램이 공지된다면 그 조건을 감정적으로가 아니라 숫자로 비교하자. 위로금 규모, 잔여 연차 정산, 재취업 지원 기간이 핵심이다. 지금은 이런 안내가 나온 단계가 아니지만, 미리 기준을 세워두면 막상 선택의 순간에 흔들리지 않는다. 요약하면 이번 국면에서 재직자가 할 일은 뉴스를 좇는 것이 아니라 자기 근로조건의 현재값을 정확히 아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