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기업·수출입은행 노조 약 2000명이 2026년 8월 11일 여의도에서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반대하는 첫 공동집회를 열었다. 노조는 강제 이전 검토 중단, 1차 이전 효과의 객관적 분석, 쟁의행위·총파업까지 불사하겠다는 강경 방침을 밝혔다. 금융공기업 재직·이직 준비자는 9월 이전 로드맵 발표와 대상 기관 확정, 쟁의 국면 여부를 확인한 뒤 판단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2026년 8월 11일 저녁,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옆 의사당대로에 산업은행·기업은행·수출입은행 노조 조합원 약 2000명이 모였다. '국책은행 지방이전 저지 총력투쟁 결의대회'라는 이름의 이 집회는 정부가 추진하는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3대 국책은행 노조가 처음으로 공동 대응한 자리였다. 참석 규모는 산업은행 약 900명, 기업은행 약 800명, 수출입은행 약 300명으로 전해졌고, 여기에 NH농협지부 간부 약 150명도 합류했다.
그동안 국책은행 노조는 사안마다 따로 목소리를 냈지만, 이번에는 '각개전투'를 끝내고 공동전선을 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같은 날 예금보험공사 노조는 별도 정책토론회를 열어 "금융회사 본점과 금융시장이 집중된 서울에 위치하는 것이 금융안정 기능 수행에 유리하다"며 서울 본사 유지를 주장했고, 무역보험공사 노조도 반발에 가세했다. 금융권 전반으로 저항이 번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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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의 주장은 크게 세 갈래다. 첫째, 강제 이전 검토를 중단하라는 것이다. 노조는 "고도의 전문성과 글로벌·전국 네트워크가 필수적인 정책금융의 근거지를 쪼개면 국가 첨단산업과 중소기업 자금 생태계의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민간금융회사·기업과의 물리적·업무적 접근성이 정책금융의 핵심이라는 논리다.
둘째, 1차 공공기관 지방이전의 효과부터 객관적으로 분석하라는 요구다. 노조는 과학적 근거 없이 2차 이전을 밀어붙여선 안 된다고 본다. 실제로 국회예산정책처의 1차 이전 성과 분석을 보면, 대상 기관들의 자발적 퇴사율이 이전 전 평균 2.66%에서 이전 후 3.11%로 올랐다. 부산으로 옮긴 한국예탁결제원은 퇴사율이 1.32%에서 7.72%로 약 6배 뛰었다. 인력 이탈이 통계로 확인된 셈이다.
셋째, 상황이 악화되면 쟁의행위와 총파업까지 불사하겠다는 강경 기류다. 노조 관계자는 "당분간 정부와 사측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되, 필요하면 합법적 쟁의행위 돌입은 물론 총파업까지 고려한다는 것이 내부 분위기"라고 밝혔다. 정부가 검토를 멈추지 않으면 쟁송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방침도 함께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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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공기업 재직자나 입사를 준비하는 사람에게 이 사안은 단순한 노사 갈등이 아니다. 근무지가 어디가 되느냐는 연봉만큼이나 실질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국책은행은 시중은행보다 급여가 낮다는 인식이 있는데, 여기에 지방 근무까지 더해지면 저연차 직원을 중심으로 이탈이 커질 수 있다. 기업은행의 평균 근속연수가 2021년 209개월에서 2025년 195개월로 짧아진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켜볼 첫 번째 분기점은 정부가 9월께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로드맵이다. '수도권 잔류 최소화' 기조가 어느 기관까지 적용되는지, 부산 등 특정 지역이 이전지로 확정되는지가 여기서 드러난다. 두 번째는 노조가 예고한 쟁의행위·총파업이 실제로 가시화되는지다. 파업 국면에 들어가면 조직 분위기와 인사·전보 일정에 직접 영향을 준다.
지금 단계에서 성급하게 이직을 결정하기보다는, 로드맵 발표와 대상 기관 확정 여부를 확인한 뒤 판단하는 편이 합리적이다. 이전이 확정되더라도 보통 수년의 준비 기간이 있고, 근무지·이주비·재택 등 세부 조건은 이후 협의로 정해지는 경우가 많다. 감정적 반응보다 공식 발표와 노사 합의 내용을 근거로 삼는 태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