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을 준비할 때 가장 먼저 손봐야 할 것은 새 자격증이 아니라 지금 하는 일의 성과와 직무 역량이다. 경력직 채용은 현재 회사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냈는지를 보고, 상당수 기업이 평판조회로 그 실체를 확인하기 때문이다. 재직 중에 실무 자체를 자기계발로 바꾸고 그 결과를 이력서에 성과로 남기는 것이 순서다.

이직을 마음먹고 가장 먼저 인터넷 강의나 자격증 목록부터 뒤지고 있다면, 순서를 다시 볼 필요가 있다. 경력직 채용에서 가장 크게 보는 것은 새로 딴 자격증이 아니라, 지금 회사에서 어떤 일을 얼마나 잘 해냈는지다.
신입 채용은 잠재력과 스펙을 보지만, 경력직은 '바로 성과를 낼 사람인가'를 본다. 그래서 우선순위는 분명하다. 첫째가 현재 직무에서의 성과와 역량, 둘째가 그 방향과 맞는 자격증, 셋째가 사람과의 관계다. 이 순서를 뒤집으면 시간과 돈을 엉뚱한 곳에 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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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뜻은 아니다. 문제는 목표 직무와 연결되지 않는 자격증을 개수로 쌓는 경우다.
판단 기준은 간단하다. 옮기려는 직무의 채용 공고를 열어 자격 요건과 우대사항에 그 자격증이 실제로 적혀 있는지 본다. 직무기술서에 등장하고, 면접에서 "이걸 왜 땄나"라는 질문에 업무와 연결해 답할 수 있다면 값어치가 있다. 반대로 이력서 한 줄을 늘리려는 용도라면 우선순위가 낮다.
지금 직무와 무관한 분야로 아예 전환하려는 경우가 아니라면, 자격증은 역량을 증명하는 보조 수단으로 두는 편이 맞다.
세 번째 순위라고 했지만, 네트워킹은 흔히 오해되는 항목이다. 모임에 나가 명함을 모으는 일로 여기기 쉬운데, 경력직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것은 평판이다.
한 취업포털의 2020년 조사에서 기업의 76.4%가 경력직 채용 시 평판조회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639개 기업 인사담당자 설문에서는 61.3%가 채용이 거의 결정된 뒤 평판조회 결과가 나빠 지원자를 떨어뜨린 경험이 있다고 했다. 이때 확인하는 내용 1순위는 자격증이 아니라 '전문성 등 업무 능력'(46.4%)이었다.
결국 지금 함께 일하는 동료와 상사가 미래의 추천인이자 레퍼런스가 된다. 새 모임을 찾기 전에, 현재 자리에서 신뢰를 쌓는 편이 이직에는 더 직접적이다.
이직은 '퇴사한 뒤 지원'이 아니라 재직 중에 준비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소득이 끊긴 상태의 조급함은 좋은 선택을 방해한다. 문제는 시간이다.
가장 효율이 높은 방법은 별도의 공부 시간을 억지로 만드는 대신, 지금 하는 업무 자체를 자기계발로 바꾸는 것이다. 맡은 프로젝트에서 한 단계 더 들어가 배우고, 그 과정과 결과를 기록으로 남긴다. 퇴근 후 한두 시간은 새 분야를 넓게 파기보다, 목표 직무의 공고를 분석하고 부족한 한 가지를 좁게 메우는 데 쓰는 편이 낫다.
준비의 결과는 이력서에서 확인된다. 배운 것을 나열하는 칸이 아니라, 무엇을 해냈는지 보여주는 문서다.
정리하면 이직 자기계발의 순서는 이렇다. 지금 일의 성과부터 챙기고, 목표 직무와 연결되는 자격만 골라 보완하며, 현재 자리에서 평판을 쌓는다. 그 결과를 숫자로 이력서에 남기면, 새로 무엇을 배우기 전에 이미 절반은 준비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