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노조가 기본급을 7% 넘게 올리고 격려금 600%를 더하는 1조4000억원 규모 요구안을 내며 9월 9일 창사 58년 만의 첫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이 요구율은 올해 전산업 평균 임금 인상률의 거의 두 배지만 어디까지나 타결액이 아닌 요구안이고 사측이 제시한 인상률은 2%에 그친다. 다른 회사 임단협을 가늠할 때는 요구율과 타결률을 구분하고 회사 실적과 정액·정률 인상 방식을 함께 봐야 한다.
포스코 노조가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7.1% 인상을 요구했다. 여기에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명절상여금 200%가 붙는다. 사측은 이 요구를 모두 수용하면 약 1조4000억원이 든다고 추산한다. 기본급 7.1%만 떼어 보면 1인당 월평균 23만원, 연 700만원 수준이고 격려금 600%는 연 2000만원에 이른다.
사측이 내놓은 안은 기본급 2.0% 인상에 목표달성 격려금 350만원, 지역사랑상품권 50만원이다. 격차가 좁혀지지 않자 노조는 9월 9일 48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1968년 창사 이후 58년 만의 첫 파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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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만 봐서는 7.1%가 높은지 낮은지 가늠하기 어렵다. 다른 기준과 나란히 놓으면 위치가 드러난다.
| 구분 | 기본급 인상 | 성격 |
|---|---|---|
| 포스코 노조 요구 | 7.1% | 요구안 |
| 포스코 사측 제시 | 2.0% | 제시안 |
| 2026 전산업 평균 | 3.8% | 실제 인상(경총) |
| 2025 상반기 대기업 | 5.7% | 실제 인상 |
| 민주노총 통일요구 | 8.0%(환산) | 요구안 |
포스코 노조의 7.1%는 2026년 전산업 평균 인상률 3.8%의 거의 두 배이고, 대기업 평균 실제 인상폭 5.7%보다도 높다. 다만 민주노총이 올해 내건 통일 요구안(월 28만9000원, 인상률 환산 8.0%)보다는 낮다.
여기서 놓치기 쉬운 점이 두 가지다. 첫째, 7.1%는 요구안이지 타결액이 아니다. 임단협은 대개 요구와 제시 사이에서 접점을 찾으므로 최종 인상률은 이보다 낮게 정해질 공산이 크다. 둘째, 인상 방식이 다르다. 현대차는 올해 기본급을 정액 월 10만원 올리기로 타결했는데, 정액 인상은 연봉이 낮을수록 인상률이 더 크게 작용한다. 반면 포스코의 7.1%는 정률이라 고연봉일수록 인상액이 커진다. 같은 임금 인상이라도 방식에 따라 체감이 갈린다.
회사 사정을 함께 봐야 요구와 제시의 간극이 이해된다. 포스코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3% 줄었다. 철강 업황이 꺾인 상황에서 노조는 그동안 눌러온 처우 개선을, 사측은 실적 방어를 앞세우면서 접점이 좁아졌다. 노조 요구안 1조4000억원은 포스코가 2026~2028년 잡아둔 투자계획 29조1000억원의 약 4.8%에 해당한다.
다른 회사 임단협을 앞두고 있다면 포스코 사례에서 기준 세 가지를 빌려올 수 있다.
포스코 협상은 아직 진행 중이다. 16일부터 120시간 규모의 2차 파업이 예고돼 있어, 최종 타결률이 요구안 7.1%에서 얼마나 내려올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