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LPT는 N1부터 N5까지 있지만 읽기와 듣기만 평가하고 말하기 시험이 없어, 급수만으로 실무 회화 능력이 증명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필요한 수준은 급수가 아니라 직무가 일본어를 어디에 쓰는지에 따라 갈리며, 사내 문서 중심 직무는 N2, 거래처나 고객을 상대하는 직무는 그보다 높은 수준과 회화가 요구된다. 지원하려는 직무의 채용공고가 요구하는 수준을 먼저 확인하고, 회화가 핵심이라면 급수 취득과 말하기 연습을 함께 가져가는 편이 효율적이다.

일본어로 이직을 준비할 때 많은 사람이 곧장 JLPT 접수부터 한다. 그런데 자격증 급수와 실제로 필요한 능력은 생각만큼 딱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JLPT는 N1부터 N5까지 다섯 단계이지만, 시험이 재는 건 '읽기'와 '듣기'뿐이다. 말하기와 쓰기를 평가하는 항목이 없다.
무슨 뜻이냐면, N1을 땄어도 그 사실이 곧 유창한 회화를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니 '몇 급까지 따야 하나'라는 질문보다 먼저 던져야 할 질문은 '내가 가려는 직무가 일본어를 어디에 쓰는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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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수 자체는 쓸모가 있다. 서류 전형에서 최소 요건을 증명하고, 어휘와 문법의 바닥 실력을 보여 주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취업을 염두에 둔다면 보통 N2 이상을 권장하는 흐름이 있고, 일본 현지 정규직이나 대외 업무 공고에는 N1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급수는 '알아듣고 읽는' 능력의 증명이지 '말하는' 능력의 증명이 아니다. 이 구분을 놓치면 급수만 높고 정작 면접이나 실무 회의에서 막히는 상황이 생긴다. 회화가 중요한 자리일수록 급수와 말하기를 따로 준비해야 하는 이유다.
필요한 수준은 직무 성격에서 갈린다. 대체로 일본어를 사내에서 문서나 기술 자료를 읽는 데 쓰는지, 아니면 거래처와 고객을 직접 상대하는 데 쓰는지가 분기점이다.
| 직무 유형 | 일본어 쓰임 | 권장 수준 | 회화 비중 |
|---|---|---|---|
| 대일 업무 없음 | 거의 없음 | 가점용 정도 | 낮음 |
| 사내 문서·기술직 | 읽기·사내 소통 | N2 | 중간 |
| 무역·영업·CS | 거래처·고객 응대 | N1급+회화 | 높음 |
IT나 연구처럼 기술 문서를 읽고 사내에서 소통하는 직무는 N2 수준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무역·금융·영업·고객 응대처럼 회사 밖 사람과 소통하는 직무는 더 높은 수준과 실전 회화를 함께 본다. 반대로 지원하는 자리가 일본어를 거의 쓰지 않는 직무라면, 급수를 무리해서 따는 게 이직에 큰 가점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순서는 목적에 따라 정하는 게 현실적이다. 서류 커트라인을 넘거나 최소 실력을 증명하는 게 목적이라면 급수, 특히 N2를 먼저 확보하는 편이 효율적이다. 대부분의 공고가 급수라는 숫자로 1차 필터를 걸기 때문이다.
반면 실무의 핵심이 전화 응대나 상담, 협상처럼 말하기라면 급수만 높여선 부족하다. 이때는 N2 정도의 급수를 확보해 두되, 나머지 시간을 회화와 비즈니스 표현에 배분하는 게 낫다. JLPT 응시가 부담되면 비즈니스 일본어를 다루는 BJT 같은 시험을 대안으로 두는 방법도 있다.
기간이 정해져 있다면 목표를 좁혀야 한다. 3개월 정도의 짧은 준비라면 문법과 독해의 기초를 다지며 N3에서 N2 사이를 목표로 잡고, 회화는 자기소개와 직무 관련 기본 표현부터 손에 익힌다.
6개월에서 1년을 잡을 수 있다면 N2 취득을 축으로 삼고, 여기에 섀도잉과 회화 연습을 병행해 듣고 읽는 힘과 말하는 힘의 간격을 좁힌다. 현지 취업이나 대외 소통이 많은 직무를 노린다면 목표를 N1까지 올리되, 급수 공부와 별개로 비즈니스 회화에 별도의 시간을 반드시 확보하는 게 좋다.
결국 '어느 수준까지'의 답은 급수표가 아니라 채용공고에 있다. 가려는 자리의 요구 조건을 먼저 확인하고 거기서 역산하는 편이, 급수만 붙잡고 시간을 쓰는 것보다 이직에 훨씬 가깝다.